혹시 눈이라도 내리면 어쩐다냐 하고 걱정스런 맘으로 아침을 맞았는데
걱정 보다는 오히려 산뜻하고 풀린 날씨였읍니다.
정읍의 미루사과님과는 호남고속도로 곡성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질경이님과 화물차 타고 출발을 했지요.
별로 바쁠것 없으니 여유롭게 운전을 하고가니 화물차도 잘 굴러가드만요.
곡성휴게소에서 미루사과 만나서 내가 앞장서고 늘 다니던길을 천천히 그리고
느릿느릿 트롯트 음악 들으며 잼나게 갔답니다.
뒤에오는 미루사과는 혼자 심심 했겠지만 이렇게 아름다운길을 혼자 가보는것도
너무 좋았으리라 믿습니다.
혜림농원에는 글터님이 미리와서 기다리고 계시고 건장한 체격의 차사랑님
여전히 특유의 미소로 반겨 주시네요.
글터님은 너무 반가워서 껴안고 인사를 나누고 농원에는 녹차밭이 푸르고
싱싱한 모습으로 기운이 넘쳐 있네요.
광주를 지나서 올때는 곡성까지는 산야에 눈이 제법 쌓였는데 압록을 지나고
부터는 눈도 녹아서 없어지고 화개에 접어드니 여기는 딴세상에 온듯
나주에서 흔한 눈이 전혀 보이지 않군요. 자동차로 2시간 거리밖에 안되는데
세상의 풍경은 이렇게 다르답니다.
차실에 들어서니 미리서 나무보일러 가동을 해놔서 방은 따뜻하고 바라보이는
창밖의 경치는 여전히 아름다웠읍니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가 정신을 맑게
해주고 쥔장이 따라주는 발효차 향은 은근하고 구수하고 오래도록 나누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처럼 즐겁기만 합니다.
동정산장에서 맛있는 점심식사 그리고 화개천의 맑은 물소리 참 너무 좋군요.
일행은 차사랑님 차를 타고 모두 6명이서 봄마중님 댁으로 갔읍니다.
처음 뵙는 봄마중 내외분은 뜻밖에 젊은부부 입니다. 차사랑님과 친구사이 군요.
쌍계사에서 보면 한참을 산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깊고도 깊은 산속으로 계속
거슬러 올라가는데 도로는 참 포장이 잘되어있고 그 깊은 산속에 상당히 큰
의신이라는 동네가 있다는것이 놀랐읍니다.
지리산 골짜기마다 가볼수록 신비롭고 기막힌 경치에 이렇게 아름다운곳도
있구나 하고 느껴진답니다. 밤을 말려서 기계로 껍질을 벗기고 가루로 가공을
하고 고로쇠물을 팩에 담아서 보관해서 상품으로 판매를 하고요. 팩에 담긴
고로쇠물 처음 맛보았네요. 너무 좋은 물맛 그리고 아카시아꽃 향이 진한 꿀맛
밤꿀 잡화꿀 화분가루 기막힌 맛을 느꼈읍니다.
차사랑님 덕분에 더높은 동네까지 올라가서 하늘아래 첫동네에서 사진도 찍고요.
벽소령 가는길목 삼정이라는 동네 입니다.
구경 잘하고 맛있는것 맛보고 좋은님들과 함께 보낸 하루가 참 즐거웠읍니다.
올때는 쯔쯔님이 지리산 산속에서 꺼내온 자연란을 싸주시니 너무 황송한 마음
이지요. 콩지럼 한봉다리 얻어오고 녹차도 싸주시고 차잎도 한보다리
차에다 싣고 이렇게 왔답니다.
글터님 말대로 멋있는 송년회 였다고 다들 그러네요.
운영자
목사골님 좋은시간 같이해서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즐겁게 다녀가셧으니 너무 감사하네요..
눈이만아서 요즘 일을 못해서 마음이 편치안을텐데....
미루사과님과는 첫만남이었지만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