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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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맏물로 
자란 
흔한 
차 두 이파리를 따다 
가마솥에 
골고루 데치고 
햇볕에 
바싹 말려 
우전을 
만들었다 



언제 
어디서나 
많은 
사람들이 무릎 굻고 
끓는 
물에 
찻잎의 
마지막 고행을 우려내어 
향기를 
맡고 
맛을 
음미하게 했다 


많은 
얼굴이 미소를 띄우고 
고개를 
끄떡인다 
쓰기만 
한 삶이지만 
쌉쌀한 
맛, 그 뒤에 느껴지는 맛으로 
살아야겠다는 

대답을 
얻어냈다 



 
혜림 농원 원장님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실미원  신순규 친구하고
농원을 방문한 김명섭 시인입니다.
지리산 한 자락을 배경으로
그림 같은 차 밭에 집을 짓고
화목하게 사시는 원장님 부부를 뵙고
행복이란 것을
다시 배웠습니다.
구수한 발효 녹차를 마시면서
새로운 맛의 세계도 알았고요.
사 주신 절국수도 잘 대접 받았습니다.
그러나 인사는 늦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은 앞으로 두고두고 풀겠습니다.
그리고 실미원 화재에 도움을 주신다니
또 감사를 올립니다.
저도 밤을 사고 싶었는데 
2 박스 주문하려고 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김명섭 올림